hear

Picture Frame

파촉 2009. 7. 5. 01:59
Eximus white edition PERUTZ Primera 200 first roll 09.06


















간만에 친구와 같이 이마트에 가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나는 장보기와 애증관계 -
아마 혼자 살게 되면서부터, 난 어릴때 기억과 현재의 기억으로

어릴때 엄마는 날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
"시장 가자" 하면 나는 쪼르는 엄마 손을 잡고 걷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시장을 걸어가고 걸어왔다.
엄마는 버스비,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택한 걷기
그렇게 가서 엄마는 꼼꼼히 장을 보고 나는 옆에서 쫄랑쫄랑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항상 가던 야채장수 아저씨, 이곳이 제일 싱싱한 계란을 판다고 가시던 계란집
그리고 생선가게, 빵가게 엄마는 가던 곳에서 장을 보시곤
그 많은 짐을 들고, 나도 도와 드린다고 한봉지를 질질 들고 집까지 걸어왔다.
그렇게 정말 비가 많이 오던 그날도, 엄청나게 무더웠던 그날도 엄마는 나와 같이 걸어왔다.

 

언젠가 부터 엄마는, 버스를 탈까? 하고 물어보셨다 그리고 택시를 탈까 물어보셨고
나는 어느새 "시장 가자" 라는 말에 시큰둥할때가 생겼고,
엄마와 늘상 걸었던 나는 엄마와 택시를 타고
"엄마 왜 택시 타?"
"엄마가 힘들어서, 택시 타니까 우리 딸도 좋지?"

 

-

 

내가 지금 사는 곳에서 가끔 엄마가 오셔서 이마트에 가서 같이 장을 봤다.
다 날 위한 것들을 사주셨다.
이마트는 어릴때 갔던 시장이 아니다. 엄마가 늘상 다녔던 계란집도, 생선가게도 아니다.
내가 엄마를 데리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아 샀다. 모든 짐은 내가 들었다.
엄마에게 짐을 들게 할 수 없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친구와 이것저것 둘러보고, 시식도 막 하고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여유 롭게 장을 봤다. 한가득 사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참 여유로운 토요일밤 -
엄마 생각이 났고
그리고 사람과 같이 있는게 좋구나 생각을 했다. 조금은 신기한 , 내가 이런 생각도 하구나a
친구에게 말하긴 성격에 뭐하고 그냥 웃으며 버스에 타고 집에 왔다.
조용한 산책도,
서로에게 깊이 관여 하지않아도,
바람부는 밤도,
좋구나 하는 전혀 연관성 없는 것들이 오늘은 좋았다.

그리고 늘상하는 거짓말 하나















 

Copyright ⓒ Overhea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