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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
파촉
2004. 8. 27. 00:10
간만에 집을 걸어왔다, 간만에
집으로 가는 길에 검은 고냥이를 만났다.
발걸음을 멈춰서 언제나 처럼 앉아서 고냥이를 불러보았다.
처음에는 알콜로 잘못본줄알았는데
검은 고냥이가 나한테 와서 내손에 자기뺨을 부비는 것이다..
놀랍고 안쓰럽고 슬펐고 기뻤다.
그래서 계속계속 만져주었다..
아니면 슈퍼에서 뭐라도 사서 먹을것을 꺼내주고 싶었는데
그러면 고냥이가 도망가버릴까
계속 만져주기만 했다.. 내가 부지런 하다면
데리고 가서 같이 살고 싶은데..
내가 없으면 홀로 있을 고냥이는 너무 안쓰럽다..
계속 만져주고 있는데 아저씨 두명이 와서 기웃기웃거리니까
슬며시 일어나버렸다..
가르릉 거리면 눈을 감은채 내 손을 거부 하지 않던
널 잊지 못할꺼야..
날 처음으로 거부 하지 않은 고냥이야..